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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그리고 혁명: 아나 멘디에타 8/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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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8,741회 작성일 10-01-2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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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현대 예술가 10th hour: Revolution and Revolution, Ana Mendieta (1948-1985)

Zeitgeist : the spirit of the time 시대 정신이란 뜻이며, 작가들은 주로 시대와 연관을 지어 작품을 많이 한다.






Untitled (Glass on Body Imprints ) 1972

1970-80년 대는 feminism 이 중요한 용어였다. Zeitgeist 는 the spirit of the time 시대 정신이란 뜻이며, 작가들은 주로 시대와 연관을 지어 작품을 많이 한다. Feminism 은 라틴어의 femina 에서 왔는데 여성이란 뜻이며, 맨디에타는 feminist artist 이다. 2nd wave feminism 은 70년대에 들어와서 여성 organization 이 많이 생기고 여자들이 권리주장, 불편한 관계 수정, abortion, 피임약  등을 주장하기 위해 거리에 나가서 picketing 을 한다. 이때 뉴욕에서 Red Stockings 라는 여성 급진운동 그룹이 생긴다.

20세기 초반에 여자의 투표권을 획득하려는 물결이 강하게 일었는데 그 시기를 여성운동의 1st wave 로 본다. 투표권이 없음은 살덩어리, 짐승과 마찬가지이며, 1차 대전 후 1920년에 여자들은 투표권을 가진다. 그러나 여자, 남자의 동등함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었다. 18세기에 Blue Stockings 라는 소수 귀족 elite 계층 여자로 구성된 그룹이 있었다. 이 그룹은 투표권 같은 것은 관심이 없었으며, 남녀 관계를 달콤하게 포장시키는 역활을 했다. 이 그룹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뉴욕의 여성 운동 그룹은 1970년 대에 Red Stockings 라는 이름을 붙였다.

70년대는 아직 멘스, 출산, 낙태, 캠퍼스 강간 등에 대하여 taboo 시 하고, 내놓고 얘기하는 것을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한국의 할머니들은 가슴을 광목으로 꽉눌러 칭칭 매었으며 sexuality 를 숨기고 은폐하였다. 70년대의 2nd wave feminism 은 여자 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우선 적나라하게 까발려 보자는 주의였다.  박완서, 오정희 등의 소설가가 여자 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artist 10명 중 9명은 마티스, 피카소, 몬드리안, 뒤샹, 달리, 폴락, 라우션버그, 백남준, 워홀 로서 다 남자이고, 단 한명의 여자는 아나 멘디에타이다. 이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자는 예술세계에 있어 그냥 객체이며 대상과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남자 예술가들에게 여자는 2 부류인데 예술적인 영감을 주는 여신이나 어머니이거나 아니면 아비뇽의 여인 같은 창녀이다.

1940년-50년 대에 잭슨 폴락이 추상화만 할 때, 여자의 벗은 몸은 대중 문화 안에 잘 흡수되어 도색 잡지로 건너갔다. 여자를 학대하거나 아니면 위해주는 것은 기본적으로 같은 것이다. 여자는 열등하고 떨어진다는 전제 하에 위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2nd wave 끝 무렵부터는 feminism 이라는 용어가 다른 많은 부분을 제외시킨다는 주장이 대두되어, identity politics 라는 용어를 더 많이 쓰기 시작했다. 

Ana Mendieta 는 쿠바의 하바나 출신으로 '여자 몸 까발리기' 이상을 넘어선다. 부유한 집안의 딸로서 부모가 카스트로에게 숙청당하게 되자, 부모는 언니와 13세의 맨디에타를 서둘러 미국에 망명을 보낸다. 미국에 오자 바로 Iowa 에 있는 Operation of Peter Pan 이라는 고아원에 들어간다. 부모의 생사는 알 길이 없고 맨디에타는 Iowa 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친다.

맨디에타는 쿠바와 미국의 관계 사이에 있는 예술가이다. 그녀는 부모의 죽음, 도망 등 자신의 인생을 짓누르는 경험을 어린 나이부터 했다. Untitled Glass on Body Imprints 에서 자신의 얼굴을 glass 에 눌러서 얼굴 모양을 변형시킨다. 맨디에타는 주로 자기 얼굴과 몸을 가지고 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워홀은 1962년에 성형 수술에 관한 작품을 하였다. Pop Art, Minimalism, Conceptualism, Earth Art, Body Art 등이 다변하게 만들어지던 시대에 맨디에타는 그들과 dialogue 를 하고 있다.



Electric Arts Intermix 535 W, 22nd St, 5th Floor, New York, New York (10th & 11th Ave)
Electric Arts Intermix
는 video art 의 archive 로서 60-70년대를 주름잡던 feminist 작품과 video art 소장품을 다 보유하고 있으며 차학경의 작품도 볼 수 있다. 2주 전에 예약을 해야 관람을 할 수 있다.



Rape Scene 1973
맨디에타가 Iowa 대학을 다닐때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였다. 친구들이 갔더니 맨디에타가 위의 사진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강간을 소재로 한 performance 이다. 당시에는 campus 강간이 심각한 issue 였는데 내놓고이야기 하는 것이 taboo 시 되었고, 여자 피해자를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쉬쉬했고, 설혹 신고한다 해도 치정관계로 의심을 받거나 여자 쪽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하기가 일쑤였다. 물리적으로 힘이 없고 부품처럼 누구의 딸, 여동생, 누나에 지나지 않았던 여자는 인권의 테두리의 사각 지대에 있었다.



Body Tracks 1974                                 


Body Tracks 1982       
60년대에는 Fluxus 운동의 happening 이 많이 있었다. Yoko Ono 의 Cut Piece 나 Shigeko Kubota 의 Vagina Painting 에서 여자의 몸을 issue 화 했고, 맨디에타가 확장 개념으로 작품을 했다. 백남준의 Fluxus Performance (행위예술)인 Zen for Head 와도 연결 고리가 있다. Joseph Beuys 는 shaman 의 역활로서 자기 치유를 위하여 예술과 현실의 gap 을 줄이기 위한 시도를 하였는데, 멘디에타도 body art 를 통해 유년시절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려는 시도를 한다.

Body Tracks 맨디에타의 70-80년대 Performance 작품이다. 맨디에타는 고향 (origin) 을 떠난 상처가 크다. 미국에서는 모습이 다른 영원한 이방인이다. 벽에 흰 천을 설치하고 대야에 동물의 피를 담고 손자국으로 내리 긋는다. 자신의 몸을 가지고 흔적 남기기를 꾸준히 한다. 매디에타의 흔적은 어렸을 때 이미 사라졌다. 힘들 때 누구나 ‘집으로 엄마에게로’ 돌아가고 싶다. 그러나 맨디에타는 돌아갈 수도 돌아갈 곳도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흔적을 남기는 performance 를 하는데 영원히 남기고 싶은 tracing 은 만들자 마자 금방 없어진다. Tracing(흔적남김) 과 effacing (사라짐) 은 Irony 의 양면처럼 공존한다.



About Giving Life, Photographed, Iowa 1975
Body art 와 Earth art 를 합친 개념이다. Ana Mendieta 는 상품 (commodity) 로서의 예술 작품을 거부했다. Earth Art 와 Body Art 를 함으로서 모든 예술이 고가의 상품으로 귀결됨을 비판하고 탈피하려 했다. Iowa 대학에 video art 과가 생기고 맨디에타는 Video Art 의 최초의 교육적 수혜자가 된다. 해골과 관계, 생명 잉태의 performance 이다. Andy Warhol 은 Gold Marilyn Monroe 에서 celebrity 와 death 를 연관지어 이야기했다.  



Feminist Costume Party honoring Louise Bourgeois held at Edelson’s SoHo loft, hosted by Mary Beth Edelson and Ana Mendieta  3/14/1975
Louise Bourgeois 의 60세 생일 파티때 feminist 작가들이 모였다. 당시에 feminist artist 들이 했던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Whitney Museum 앞에서의 여자작가의 차별대우에 대한 시위를 꼽을 수 있다. 70 년대에는 인구의 반이 여자이고, 예술 전공의 70% 가 여자이고, 예술가 title을 적는 여자는 5%, 거기서 박물관에 작품이 전시되는 여자는 3%에 불과했다. ‘여자들은 creativity 가 떨어진다’ 가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였지만, 사실은 여자는 교육에서 배제되었고 사회적으로 institution 에서 차별을 받았다. 그림이 ‘feminine’ 하다는 것은 그림을 못 그렸다는 negative comment 이다. 1970년대 초에는 여자의 몸을 벗어난 feminine 은 항상 negative meaning 이었다.  



Judy Chicago (1939-) The Dinner Party 1975-1979


The Dinner Party 1975-1979
쥬디 시카고는 west coast region 의 작가로 UCLA 를 졸업했고 학교에서 feminist program 을 만들었다. The Dinner Party 는 서양 역사에 중요한 39명의 여성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개념으로  최후의 만찬을 빗대어서 The Dinner Party 라고 이름을 붙였으며 Patriarchism (가부장 제도) 를 뒤집는 concept 이다.



Margaret Sanger from the Dinner Party


Margaret Sanger from the Dinner Party
(33. elizabeth blackwell 34. emily dickinson 35. ethel smyth 36. margaret sanger 37. natalie barney 38. virginia woolf 39. georgia o'keeffe. the names of 999 more are represented in the floor tiles.) 999 명의 유명 여류인사의 이름은 floor tile 에 썼다. Margaret  Sanger  (1879 -1966) was an American birth control activist and the founder of the American Birth Control League. Although she initially met with opposition, Sanger gradually won some support for getting women access to contraception.

접시는 vagina 를 상징하며 사람들은 징그럽다, 혐오스럽다 라고 반응했다. Taboo 시하고 negative 하게 보던 숨겨진 femininity 를 적나라하게 뒤집어 내 놓는다. The Dinner Party는 린넨, 접시 등을 만드는 장인들을 써서 5-6년 동안 작업했다. Craft 가 손재주 수준의 열등한 일이라는 통념을 깨고 예술의 영역으로 들고 와서 art 의 hierarchy 를 뒤집는다.



Cover of Exhibition Catalogue Womanhouse showing Judy Chicago & Miriam Schapiro, Feminist Art Program, California Institute of Arts 1972 
Womanhouse 는 여자를 위한 예술의 집이다.



Sandra Ogel, Ironing  from Womanhouse, Performance 1972 
아줌마가 다림질만 한다. 여자의 집안 일을 역으로 생각해 본다. 과연 집안 일은 노동으로서의 가치조차도 없는 쓸데없는 일인가?  집안일은 70-80년대에는 돈으로도 환산이 안되며 엄마가 하는 것 당연시 했다. Veil 에 가려져있고 얘기 하기를 싫어하는 여자의 집안일을 일단 끄집어 내보자. 일단은 터뜨려 놓자.


 Womanhouse, Performance 1972 
Closet 안에 수건이 차곡차곡 개켜져 있고 토막난 여자 마네킹을 찔러 놓았다. 여자가 이 일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주부의10-20년의 노동이 가려져 있고, 노동으로 여기지 않는 것을  당연시한다.


Womanhouse, The Menstruation Bathroom 1979
목적은 일단 터뜨리고 꺼내보자. 얘기 안하려고 하니까. 이게 왜 더럽고 불쾌해? 왜 불쾌한지 생각해보세요.—키워져서, 그렇게 배워서, 본능이 아니라 사회화 되어서 그렇다.


Faith Wilding, Waiting (Performance) 1972
15분짜리 무대 공연이다. Waiting 이라는 시를 읽는데, 시의 내용은 여자가 무엇을 끊임없이 기다리는지 이야기 한다. 처음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엄마는 항상 기다리는데 다른 식구들은 조금도 엄마를 기다리지 않으며 엄마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인지 안한다.

WAITING. A poem by Faith Wilding
Waiting...waiting...waiting...
Waiting for someone to come in
Waiting for someone to hold me
Waiting for someone to feed me
Waiting for someone to change my diaper Waiting...
Waiting to scrawl, to walk, waiting to talk
Waiting to be cuddled
Waiting for someone to take me outside
Waiting for someone to play with me
Waiting for someone to read to me, dress me, tie my shoes
Waiting for Mommy to brush my hair
Waiting for her to curl my hair
Waiting to wear my frilly dress
Waiting to be a pretty girl
Waiting to grow up Waiting...
Waiting for my breast to develop
Waiting to wear a bra
Waiting to menstruate
Waiting to read forbidden books

Waiting to stop being clumsy
Waiting to have a good figure
Waiting for my first date
Waiting to have a boyfriend
Waiting to go to a party, to be asked to dance, to dance close
Waiting to be beautiful
Waiting for the secret
Waiting for life to begin Waiting...
Waiting to be somebody
Waiting to wear makeup
Waiting for my pimples to go away
Waiting to wear lipstick, to wear high heels and stockings
Waiting to get dressed up, to shave my legs
Waiting to be pretty Waiting...
Waiting for him to notice me, to call me
Waiting for him to ask me out
Waiting for him to play attention to me
Waiting for him to fall in love with me
Waiting for him to kiss me, touch me, touch my breast
Waiting for him to pass my house
Waiting for him to tell me I´m beautiful
Waiting to ask me to go steady
Waiting to neck, to make out, waiting to go all the way
Waiting to smoke, to drink, to stay out late
Waiting to be a woman Waiting...
Waiting for my great love
Waiting for the prefect man
Waiting for Mr. Right Waiting...
Waiting to get married
Waiting for my wedding day
Waiting for my wedding night
Waiting for sex
Waiting for him to make the first move
Waiting for him to excite me
Waiting for him to give me pleasure
Waiting for him to give me an orgasm Waiting..
Waiting for him to come home, to fill my time
Waiting...
Waiting for my baby to come
Waiting for my belly to swell
Waiting for my breast to fill with milk
Waiting to feel my baby move
Waiting for my legs to stop swelling
Waiting for the first contractions
Waiting for the contractions to end
Waiting for the head to emerge
Waiting for the first stream, the afterbirth
Waiting to hold my baby
Waiting for my baby to suck my milk
Waiting for my baby to stop crying
Waiting for my baby to sleep through the night
Waiting for my breast to dry up
Waiting to get my figure back, for the stretch marks to go away
Waiting for some time to myself
Waiting to be beautiful again
Waiting for my child to go to school
Waiting for life to begin again Waiting...
Waiting for my children to come home from school
Waiting for them to grow up, to leave home
Waiting to be myself
Waiting for excitement
Waiting for him to tell me something interesting, to ask me how I feel
Waiting for him to stop being crabby, reach for my hand, kiss me good morning
Waiting for fulfillment
Waiting for the children to marry
Waiting for something to happen Waiting...
Waiting to lose weight
Waiting for the first gray hair
Waiting for menopause
Waiting to grow wise
Waiting...
Waiting for my body to break down, to get ugly
Waiting for my flesh to sag
Waiting for my breasts to shrivel up
Waiting for a visit from my children, for letters
Waiting for my friends to die
Waiting for my husband to die Waiting...
Waiting to get sick
Waiting for things to get better
Waiting for winter to end
Waiting for the mirror to tell me that I´m old
Waiting for a good bowel movement
Waiting for the pain to go away
Waiting for the struggle to end
Waiting for release
Waiting for morning
Waiting for the end of the day
Waiting for sleep Waiting...

Womanhouse 의 퍼포먼스에 나타난 모든 담론에 여자들은 충격받고, 불편해 하고, 또 찬성해 마지 않았다. 1970 년대 한국의 오정희, 공선옥 등은 소설에서 여자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전태일의 자살로 지성의 포문이 열렸고 소외된 자 이야기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공선옥은 원래 공장 근로자인데 소설 공모하면 준다면 30만원이 필요해서 소설을 썼고 등단이 되었다. 70년대의 feminism의  ‘다 벌려 놓고 보자’ 에 감추어진 것은
‘여자들은 달라요. 돈있는 여자, 돈없는 여자 달라요, 초등학교 나온 여자, 대학나온 여자 달라요’ 이다.

70년대 feminism 운동의 99% 는 지성인 (intellectuals) 이 앞장서서 했다. 이 여성 운동가들이 건드릴 수 있었던 것은 ‘집안일’ 정도였다. Judy Chicago 의 The Dinner Party 에는 단 한 명의 Asian, Black woman 이 초대되지 않았고, 오직 White Woman Feminist 들의 이야기였다. ‘White Feminism’ 이 모든 여자 대변하는것 처럼 하지 말라. Elite 여성 운동가는 그들의 한계로 인해, 노동근로 여성들의 이야기는 건드릴 수 없었다.


Hannah Wilke (1940-1993) SOS Starfication Object Series 1977
관객에게 껌을 나누어 주고 ‘씹다가 제 performance 시작하면 껌을 제몸에 붙이세요’  그래서 온몸에 붙여진 것이 껌이다. Fashion magazine 의 모델처럼 sensual, feminine 한 pose 이다. 껌을 씹듯이, 버리듯이 여자 모델들의 나체를 소비한다. Parody 와 Pastiche 의 전략이다.


#1 from Intra-Venus Series 92-93
암 투병 기록이다. 수술 후에 상처가 있는 채로 여신의 꽃 바구니를 이고 pose 를 취했다. 여자의 질병, 멘스, 아이 낳는 고통—모든 고통은 여자가 떠안고 남자는 그냥 감상만 한다.



Carolee Schneemann(1939-) Interior Scroll 1975
몸에 진흙 바르고 vagina 에서 글을 빼내어 읽는 Performance 이다. 다 벗는 것도 충격인데 이 행위는 여자들이 더 혐오했다. Taboo 를 깨뜨리고 싶었다. 일단 깨뜨려 놓고 나중에 이성 찾고 얘기하자. 이성 찾고 봤더니 white feminism 이더라. 그런 White Feminism 와중에 Ana Mendieta 는 그 속에 포함되지 못하는 쿠바인이였다.


Ana Mendieta and Hans Breder Facial Hair Transplant
1970-1980, the artistic relationship between performance and body artists Ana Mendieta and Hans Breder is explored through a wide range of films, photographs and original documentati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artists was both academic, as student and teacher, as well as personal, as lovers, and went on for several years. Although the two did not collaborate by co-authoring works, they used each other in their works.



Carl Andre (1935-) Aluminum Steel Plain 1969
Mendieta 의 남편으로 minimalist 작가이다. Minimalist 는 작품의 경험을 중시하므로, 보기만 하지 말고 밟고 지나가라고 한다. 그런데 경험이 중립적일 수 있을까?


Ana Mendieta Untitled from the Silueta Series 1980            


Untitled from the Silueta Series 1978
맨디에타는 70 년대 후반에 쿠바와 멕시코를 방문한다. 쿠바로 가서 tracing 을 하고 위의 사진을 남겼지만 자국은 곧바로 없어졌다. 온몸에 진흙을 바르고 나무에 흔적 남기기를 필사적으로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지워져 버리는 irony 에 직면한다. disappear 하기위해 appear 를 한다.

이것은 흔적을 남김이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님을 말한다. 쿠바에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어렸을 때의 친구든지, 나를 기억하는 동네 아줌마든지 나에 대한 memory 가 있는 자가 있어야 한다. 쿠바로 갔지만 갈 곳이 없다. 가서 누군가의 기억 속에 머물러야 하는데 그럴 사람이 없다. 흔적을 남겨봤자 금새 사라지는 자기의 존재를 확인할 뿐이다.




Silueta Works in Mexico 73-78
(바닷가에 누워서 한 작품이다)


Ana Mendieta, Silueta of fireworks 1976
화약타고 반짝반짝하는 존재감이 순간적으로 엄청나지만 타고 나면 ‘땡’이다. 어딜가도 이방인이며 내 얼굴이 눈에 뛴다. 여성해방, 혁명 이야기 하지만 단 한명도 나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모든 여자를 보편적으로 universal 하게 ‘여자는 다 똑 같아’ 하면서 본다. Ana Mendieta 가 생각하는 여자와 70년대 feminism 운동과는 기본적인 개념이 다르다. ‘다들 나의 작품 좋다고 하지만 나의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고 궁금해 하지 않는다’

맨디에타는 소호에서 계획된 회고전이 열리기 2 달전에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떨어져 죽는다. 떨어지기 직전에 부부 싸움을 했고 911 전화 녹음과 남편 Andre 의 진술이 다르며, 또한 당시의 경비의 증언이 나오자 남편이 체포된다. 자살이냐? 타살이냐? 한동안 소란했으나 예정대로 회고전이 열리고, 사람들은 gallery 앞에서 목격자를 찾는다는 전단을 돌리지만 소송 끝에 안드레는 무죄로 결론이 났고 이 사건은 영원한 mystery 로 남는다. 결국 1985년에 자살로 종료된다.

60년 대에 Andy Warhol 이 Lesbian, Homo Sexual issue 의 포문을 열었고, 그 issue 는 80년 대에 와서 증폭되었다. 70년 대에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둘로만 구분하여 페미니즘의 대비구조를 만들었고, 80년대에 들어와서는 그 대비구조 자체를, 모래시계의 존재처럼 의심한다. 성의 정체성이 과연 그렇게 의미가 있는 것인가? 인간을 형성하는 조건이 어떻게 여자, 남자라는 것 하나뿐 일 수 있는가?  국적, 교육, 경제상황 등 내가 가진 모든 조건이 맞물려서 ‘나’를 형성한다. 70년대 말에는 Feminism 보다 더 큰 맥락인 ‘identity’ 의 논의가 나온다.

내가 다른 여자를 대변할 수 없듯이 Ana Mendieta 의 인생을 내가 이해할 수가 없다. 조금 이해하려고 노력할 뿐, 남의 인생을 stereotype 대로 단정지어서는 안된다.

내가 여자냐 남자냐 미국인이냐 외국인이냐에 따라서 작품이 달라진다. 각자의 인생에 따라 감성이 틀리고 서로 다른 작품을  만든다. 예술 작품에 대한 경험이 똑 같을 수가 없다. 또한 예술 작품에 대한 감상에도 답이 없다. 내가 유명 작품을 좋아할 필요도 없으며, 내가 기억하는 작품이면 된다. 여러분은 (Art History 를 공부하는 이유가) 모마나 구겐하임 갔을 때 속이 시원하기를 바라지만, 결코 속이 시원해지면 안된다. 작품은 볼 때마다 틀린다. 아비뇽의 여자들이 금년이 다르고  내년이 달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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