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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현대미술1 귀신, 간첩, 할머니 9/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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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t 댓글 0건 조회 1,879회 작성일 15-09-1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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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현대 미술  1                  귀신, 간첩, 할머니
 
서울에서 열린 세마 Sema (Seoul Media Festival) 비엔날레(2014)에서 총감독을 맞은 박찬경은 전후 동아시아 미술의 키워드를 귀신, 간첩, 할머니로 잡았다. 일제 강점기와 육이오를 겪은 한국은 지난 70년 동안 냉전 시대를 산다.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찾는 무당굿이 성행하며, 간첩으로 인해 온 사회가 들썩이며, 혼령을 주제로 한 예술 작품들이 나타난다. 그간의 역사를 몸소 당했던 여자들은 이제 할머니가 되었다. 그들은 최대의 증인이기도 하지만 입을 다문다. 귀신 간첩 할머니는 결코 중심 무대에 서본적이 없고 터부시되는 존재이다.
 
오스트리아인 헤세 바르텍은 조선을 여행한 후에 <조선 1894>를 쓴다. ‘조선 여성은 노리개, 노예, 유령으로 산다. 이름이 없어 인구에 들어가진 않지만 온갖 노동을 해야 하니 이슬람 여성처럼 공적인 공간에서 분리될 수도 없는 존재다’ 라고 한다.
 
위안부를 주제로 한 연극<The Eye Holds Truth>이 올 여름(Aug. 2015)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상연됐다. C급 전범을 아버지로 둔 일본인이 각본을 쓰고 그의 부인이 배우로 나온다. 김효순의 <조국이 버린 사람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75년에 재일 동포 유학생들이 간첩으로 몰려서 재판을 받고 그들의 삶은 엉클어진다. 그 사건이 40 년 만에 재심을 받자 소설로 나온다.
 
독립투사로서 재발견된 귄기옥(1901-1988) 할머니도 있다. 여성비행사가 된 후 비행기를 몰고 총독부를 돌진하려는 생각을 했다. 이상화 시인의 형수이다. 50 년대에 변호사로 활동한 이태영(1914-1998) 할머니는 불평등한 법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여자들을 껴안고 울었고, 여자로서 없는 길을 가느라고 일평생 힘들었다고 회고한다.
 
1945-50년 사이 한국은 통일 공간으로 일시적으로 평안하기도 했다. 텐진 만주 일본에서 조선인이 귀환하며, 미군이 학교에 와서 영어를 가르치고, 중등학교는 모여서 베토벤, 브람스를 연주하는 전국적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외국인들은 생경한 시장통, 굿판 등을 많이 찍는다.
 
일본은 한국 전쟁을 계기로 50-60년대에 호황을 누리지만 미일 안보조약을 맺은 후 안보 투쟁이 사회의 이슈로  떠오른다. 학생 및 작가들이 데모를 하는 가운데 <금각사> 저자 마시마 유키오는 활복자살을 하면서 일본의 민족주의(Nationalism)를 옹호한다. 현 아베 정부는 일본의 영광스런 시절을 다시 한번 꿈꾸며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금년(2015년)에 전승절 축제를 크게 벌였다. 마오쪄뚱이 죽기 전 문화혁명 시기에는 프로파간다 사회주의 미술이 주류였다. 90년대에 들어와 부강해진 중국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 맥락에서 항일 박물관을 무수히 짓는다.
 
동남아시아 나라들이 힘을 벋치는 가운데 한국은 힘들게 끼어있으며 1945 년과 상황이 비슷하기도 하다.
 
 
 
 
당당한 맥아더 장군과 공손한 히로히토천황, 1945 년 패전 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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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8월 15일, 신으로 여겨지던 히로히토 천황이 생전 처음으로 인간과 찍은 사진이 신문에 실렸다. 금년(2015년)에 패전 70 주년을 맞은 요미우리 신문은 1945년 당시 짙게 감돈 전운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이길 수 있다는 희망 기사를 보도했음을 반성하는 특집 기사를 낸다.  
 
 
 Maxine Hong(1940-), <The Women Wor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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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미국인 소설가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할머니의 이야기로서 세탁소에서 벌어지는 귀신 이야기다.
 
 
시바타 토요 Shibata Toyo (1911-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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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아들의 권유로 92 세에 6천대 일의 경쟁을 뚫고 시인으로 등단한다. 할머니의 책은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월북화가 이쾌대(1913-1965) 자화상, 카드놀이하는 부부 1930년대
18 동아현대 1 013.JPG 
 
월북, 납북 화가들은 88 올림픽을 맞아 해금되고 그 이후로 연구가 활발해진다. 이 쾌대는 일본에서 부인과 함께 부유한 유학 생활을 하다가 돌아와 성북동에서 화실을 운영하던 중에 육이오 때 거제도에 포로로 수감된다. 남한에 남은 부인은 아이들을 데리고 포목점을 운영하며 힘들게 살지만 남편의 그림 70 점은 소중하게 다락에 숨겨논다. 사업 수단이 좋은 부인은 운수업에 성공하여 유복한 가정을 이루지만 남편이 월북했기에 삶이 편치는 않았다.
 
 
Sema (Seoul Media Festival) 비엔날레(2014), 판타지와 혼합된 샤만적 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18 동아현대 1 0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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