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현대미술2 1930년대, 도쿄의 아방가르드 9/11/15 > 김미연 아트노트

 

 

 

일본은 메이지, 다이쇼, 쇼와를 연도로 사용할 만큼 천황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 메이지 천황(1867-1911)은 러일 전쟁(1904-05)에서 승리를 거두어 유럽에 일본을 인식시킨다. 다이쇼 데모크라시라고 불릴 정도로 다이쇼 시기(1912-24)는 사회주의를 비롯한 사상적 자유를 구가했던 짧은 시기이다. 몸이 약한 다이쇼 천황은 '그림자가 옅은' 존재였으며 아들인 쇼와 천왕이 정치 무대에 일찍 등장한다. 쇼와 시대(1924-1989)에 관동 대지진(1923)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다시 복구하여 근대적 도시 도쿄가 등장한다.

 

메이지 시대는 서양 문물 수용 및 개화에 주력하며, 다이쇼 시대는 유럽 중심으로 국가 정체성이 확립되며, 쇼와 시대는 탈아(아시아를 벗어남)가 중요 개념이다. 쇼와 시대에 만주국(1932년)을 세워 세계 재패의 발판을 마련하며, 30년대 후반에는 동남아에서 온갖 전쟁을 일으킨다. 남자 의상(Man's Haori, Nagajuban)에 일본 중심의 세계지도, 비행기 및 전쟁 장면이 들어간다. 1937년이 중일 전쟁 당시에는 여성 옷에 일장기, 탱크 디자인이 들어간다. 국민들 옷에 애국을 고취하는 무늬를 넣어서 프로파간다 운동을 벌인다.

 

시새이도의 선전포스터에 아방가르드 미술과 시대를 반영하는 여인상이 나타난다. 20년대에는 살림을 하는 여자가, 30년대에는 유럽식 모던 라이프의 독립적인 직장 여성이 이상적 모델로 부상한다. 1933년에 히틀러가 등장하고, 일본이 파시스트 국가로 들어가며, 1941 년 경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다. 모던걸이 없어지고 기모노 입은 여자가 위문품을 싸며 애국 부인회가 선전 운동을 벌이는 표지가 등장한다. 남편을 전쟁에서 잃고 아들을 잘 키워 전쟁에 내보내는 야스쿠니 어머니, 종군 간호사인 야스쿠니 열녀도 등장한다.

 

 

 

시새이도는 1872년 긴자 거리에서  자생당(시세이도)약국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치약, 동맥 기름 등을 판다. 서양인을 의식하여 냄새 안나는 좋은 머리 기름을 만들고자 한다. 천년도 더 된 헤이안 시대의 고전적 모티브를 가져왔다.

 

 

 

쇼와시대를 상징하는 지하철(1927)이 아시아 최초로 개통된다. 일차 대전(1914-18년) 후에 일본은 이미 5대 강대국에 들어간다. 1922년 경 쇼와 왕자가 배를 타고 유럽을 방문하자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시새이도는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한다.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loyalty 전략을 세운다. 화장품 사러 나온 고객들이 시세이도 팔러에서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신다. 끊임없는 소비를 촉진시킨다.

 

 

 

쇼와 시대(1924-1989)에 모단(modern)이 급부상한다. 모가모보(모던 걸, 모던 보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며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및 카페 웨이트리스가 모던 걸로 등장한다.

 

 

 

시새이도 포스터는 유럽의 아방가르드 미술과 발맞추어 간다. 자생당 약국 아들은 뉴욕에 와서 약학을, 유럽에서 사진을 공부하여 모던 디자인을 시새이도 포스터에 접목시킨다. 처음에는 게이샤를 대상으로 하던 홍보 전략을 구매층이 더 넓은 중년 여성으로 바꾼다.

 

 

 

1937년 중일전쟁 무렵의 포스터이다. '시새이도를 바르면 유럽 여자처럼 된다.'

 

1930년대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집에서 크리스마스 크리를 세우는 이상적인 여인상이 시새이도 고객으로 등장한다.

 

 

                

 

1930년대 후반에는 독립적 여성이 사회적 가치로 부상한다. 시새이도를 바르는 모던 걸은 사냥, 골프를 하며 문학 예술을 논하는 시새이도 화보를 읽는다.  

 

 

30년대 후반 시새이도 선전물은  바우 하우스 및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기하학적 디자인과 흡사해진다.

 

 

 

 

1941 년 경 일본은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시새이도는 사치스럽다는 공격을 받는다. 만주국 일본 배우 이향란을 시새이도 모델로 사용한다. 모던걸이 없어지고 부인들이 전쟁 선전 운동을 벌이는 표지가 등장한다.

 

 

   

18세기 애도시대에 교토 외곽에 액을 막는 절로 지어졌다. 1928년에 보수를 시작하여 지금은 호텔로 쓰인다. 국보급 건물로서 엄청난 니홍가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웨딩 풀 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하며, 봄에 페스티발을 열기도 한다.

 

 

군인 출신 야수히코 아사카Yasuhiko Asaka의 부인 Princess Nobuko는 메이지 천황의 8 째 딸이다. 부부가 같이 프랑스 유학을 가서 당시 유럽의 문화에 접한다. 프랑스 건축가를 초빙하여 아르데코 스타일로 도쿄에 집을 짓는다. 전통적인 메구로 가전과 근대적 유럽식 건축이 가까운 곳에 같이 들어선다. 아사카 장군은 중일 전쟁에 참가하며 난징 대학살의 주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