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16년 특별전 2: 왈리드 라드, 모마 미술관 Walid Raad, MoMA NYC 1/15/16 > 김미연 아트노트

Exhibitions of 2016 미국 특별전 2  Walid Raad, MoMA NYC 왈리드 라드, 모마 미술관

Walid Raad (1967-) The Atlas Group (1989-2004)

레바논에서 태어난 라드는  유년 시절 내내 시리아 내전을 겪었다. 7-8세 때 미국에 이민 온 그는 현재 쿠퍼 유니언 대학의 교수이다.  방학 때는 레바논에 가서 내전을 겪은 사람들이 기증한 문서 사진 비디오를 수집한다. 이 아카이브를 공개 전시하며 Atlas Group Project 라고 부른다.

My Neck is Thinner than a hair: Engines (8 August 1986) 1996-2004

자동차 폭탄 테러가 터지면 다 타고 엔진만 남는데 그 엔진이 또 어디론가 날아가서 민간인을 다치게 한다. 저널리스트가 전쟁터에 가서 엔진 사진을 찍었다.

Hezbollah 1985-

이슬람 무장단체이다. 이스라엘을 물리친다는 구호 아래 생긴 정치 집단으로 레바논 의회에서 국회의석을 차지한다. 당의 민병대와 정부군이 싸운다.

수니파 시아파

4-5세기에 중동 지역에 기독교 세력의 비잔틴 제국이라고 들어선다.7세기에 생긴 이슬람 종교는 교세를 확장해 터키에서 오스만 제국을 형성한다. 이 때부터 두 종교 세력의 갈등이 시작된다. 레바논 시리아 지역에서 기독교 세력을 고수하고 이 지역은 이슬람 권에서 고립된다. 레바논 시리아는 오스만제국 하에서 자치권을 가지려 노력한다. 1861년에 프랑스가 개입하여 레바논의 영토 일부의 기독교세력이 자치권을 가진다. 1914년 1차 대전 후 오스만 제국이 와해되자,  영국과 프랑스가 이 지역을 나누어 가진다. 영, 프는 레바논 자치구를 시리아로 확대시키면서 레바논 국가가 생긴다. 레바논의 베이루트는 '중동의 파리' 라고 불리면서 시리아, 레바논은  이슬람 주변국에게 둘러 싸여 기독교를 고수한다. 중립을 선언하고 이슬람 권과 기독교 권에서는 번갈아 대통령과 총리를 한다.

하지만 1948년에 이스라엘이 탄생한다. 중동 전쟁이 일어나고 모든 이슬람 세력이 결집하는데 레바논 내의 이슬람 세력도 동조한다. 이스라엘이 승리하자 팔레스타인 난민이 레바논에 들어가 기독교가 소수가 되고 이슬람이 다수가 된다. 이슬람이 세력을 좀 더 가지려 하자 1961년에 레바논 내전이  터진다. 팔레스타인 난민 및 기독교 세력이 무장 단체가 되어 내전이 일어난다.  7 세기에 무하메드가 죽을 때 후계자 문제로 수니파와 시아파로 갈라진다. 수니파인 시리아가 들어와 시아파인 레바논 이슬람을 공격한다. 그래서 IS, ISIS가 또한 생겨난다. 내전으로 인해 이스라엘로 폭탄이 날아오자 2006년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여 초토화시킨다. 베이루트가 갈라지고, 서 베이루트는 기독교 세력, 동 베이루트는 이슬람이 몰린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무기 만드는 것을 지원한다.

 I might die before I get a rifle 1993/2002

아틀라스 그룹은 뉴욕과 베이루트에 근거지가 있다. 프로젝트는 아카이브에 대한 문제, 역사 기록에 대한 문제를 건드린다. 사실과 진실이 다름을 건드린다. 작품이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헷갈리며, 기증자의 진위 여부도 확실치 않은데, 일부러 그 지점을 건드린다.  레바논의 여성이 공산당원에 가입하여 수 천 개의 무기를 사진을 찍어가며 공부했던 사진을 기증받아 전시한다.  훈련만 10년 넘게 받고, 내전이 끝나서 소용이 없으므로 기증한다고 한다.

Let's be Honest, the weather helped, Saudi Arabia 1998/2006

유년 시절은 무기에 대한 기억으로 점철한다. 총알이 박힌 건물 앞에서 놀면서 총알의 숫자, 색, 위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어렸을 적에는 건물에 박힌 색깔의 이유를 몰랐지만, 십 년 후 지나서 알았고, 또 10년 후에는 이 총알이 벨기에, 중국, 영국, 미국 등이 팔아서 공급된 것임을 알게 됐다.

Hostage : the Bachar tapes 2001

이란 콘트라 사건에 대한 기록이다. 미국인 기자가 납치되자 미국은 인질 석방 대가로 이란에 무기를 팔고, 그 돈으로 니카라구아 콘트라 반군을 도와준다. 그 돈은 무기 마약 밀매로 쓰인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레이건 대통령은 탄핵당할 뻔한다. 5 명의 미국인과 1 명의 레바논이 같은 감옥에서 지낸다. 이 저널리스트들은 책을 각각 썼는데 그 내용이 다 다르다. 10년 후 석방된 레바논인은 아틀라스 그룹과 같이 자신의 경험을 비디오로 만드는데 믿기 힘든 얘기 및 상충되는 내용도 많다.

 I only wish that I could weep 1997/2002

레바논 광장은 스파이 접선 장소로 유명하다.  레바논은 국정원을 만들어 베이루트 전체를 감시한다. 수많은 요원을 시켜 수많은 카메라로 감시한다. Operator 17으로 알려진 동 베이루트에 사는 요원은 한번도 일몰을 본 적이 없다. 그는 스파이 탐색 사진을 찍는 대신에 매일 이 신기한 일몰을 찍었다

모마 2 층 전시의 벽에 걸려있다.2007년에 왈라스  라드는 레바논 출신 소설가, 철학가인 잘랄 트릭(Jalal Toufic)과 같이  아랍아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2007년부터 부쩍 페르시안 걸프만에 아부다비, 두바이 등에 훌륭한 미술관이 생긴다. 서양에서 화약고 같은 이 지역에 art fair, art gallery를 만드는 것이 신기하여 탐구를 시작한다.

MutualArt 2004

2007년에 라드는 Artist Pension trust 에 들라는 제의를 받고, 이 단체를 파헤친다. 이 회사에 초대된 예술가들은 작품 20개를 제출하고 이 회사는 10년 동안 작품을 팔지 않는다. 10 년 후 팔아서 40%는 작가에게, 27%는 연금 가입 작가에게 공동 분배하고, 23%는 회사로 들어간다.  자신의 작품이 팔리지 않아도 연금을 매년 받는다. 뉴욕 홍콩 베이징 등 75개국에 이 단체가 들어가 있으며 가입작가는 몇 천명에 이른다.

젊은 이스라엘 사업가 Moti Shniberg는 정보, 데이터를 독점하여 사고 파는 사람이다.  Artist Pension trust라는 돈을 굴리는 hatch fund 신탁 회사를 설립한다. 회사의 board 멤버로서 휘트니 박물관 전 관장, 프랱대 교수 등 유명 인사들이 속해있다. 이들이 추천하는 작가들에게 가입을 권유한다. 작가들의 많은 작품들이 이 회사 소유로 되어 있다. 미술관의 전시를 후원한다는 명목아래 전시를 좌지우지 한다. 가입 작가들을 유명하게 만들어 이들의 작품을 고가에 판다. 이 회사는 뒤로는 이스라엘 국방부 군수산업, 영국의 해치펀드 회사, 버진 아일랜드의 유령 회사 등과 연계되어 있다. 가입 제의를 받은 라드는 이러한 사실을 파헤친 다음에 이 작품을 만들어 모마에 전시를 했다. 기존의 딜러, 갤러리 시스템을 뛰어 넘어 새롭게 나타난 아트 블랙 마켙의 모습이다.

Section 139: The Atlas Group 2008

베이루트에서 아틀라스 그룹의 전시를 한다고 하여 라드는 이를 허락하고 전시를 보러 갔다. 그런데 아틀라스 그룹에서 만든 1/100 사이즈로 작품이 만들어져 전시가 되었었다. 화가 난 라드는 1/100크기로 만들어 이것을 전시하라고 한다. 파란색 모노크롬 밑에 작은 흑백 사진이 걸려있다. 지중해 침몰한 배 안에 흑백 사진들이 발견되었고, 이 사진이 뭔지 밝히더라도 아틀라스 그룹에 의뢰한다. 추적을 했더니 지중해에 빠져 죽은 사람의 사진이라고 한다. 하지만 진위 여부가 불확실하다. Fiction과 nonfiction의 경계를 건드린다. 픽션이 논픽션보다 훨씬 더 진실을 말한다.

Preface to the third edition Acknowledgement 2014-15

아틀라스 그룹이 전시하는 사진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애매 모호하다. 전쟁에서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 자들의 경험은 제 각각이다. 공식화된 역사 기록물이 과연 하나 뿐일까, 그리고 그것이 정말 진실을 말하는가. 산 자들의 말이 죽은 자들의 말과 같을까. 아틀라스 그룹은 픽션이 더 깊은 사고의 장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신문보다 소설을 읽고 더 깊이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