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16년 특별전 5: 이 장소 This Place, 브루클린 뮤지엄 Brooklyn Museum of Art, NYC 2/26/16 > 김미연 아트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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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16년 특별전 5: 이 장소 This Place, 브루클린 뮤지엄 Brooklyn Museum of Art, NY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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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t 댓글 0건 조회 1,977회 작성일 16-03-0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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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16년 특별전 5  This Place, 브루클린 뮤지엄 Brooklyn Museum of Art thru June 5, 2016 NYC

T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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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뮤지엄에서 This Place라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프랑스 출신 사진작가 프레더릭 브레너는 11명의 사진 작가들과 함께 이스라엘과 웨스트뱅크 지역에 관한 프로젝트를 했다.< thisplace.org > 브레너는 처음에는 팀을 결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몇 년동안 펀드 레이징을 하고, 저명한 작가들에게 프로젝트를 제의하지만 거절을 당한다. 이미 이름이 난 이 작가들이 공동체에 소속되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웨스트뱅크 지역을 여행한 후에 생각이 달라진다. 작가들은 This Place 그룹이 정치적 입장을 표방하지 않고, 작가 개인의 자유로운 작업을 보장하며, 사진의 소유권이 작가에게 있음을 약속받은 후에 프로젝트에 조인했다. 작가들은 4-5년 동안 웨스트 뱅크를 몇 번 방문해서 사진을 찍었다. 델아비브 등 여러 도시에서 전시와 강연회를 하고, 아울러 사진 집과 책도 발간했다. 소속작가들의 출신아 다양하며 한국작가도 포함되었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후 중동전쟁을 벌여 팔레스타인 지역인 웨스트 뱅크를 강제 점거한다. 이 지역에 벽을 쌓아서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이 사는 구역을 나누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유엔 및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곳은 삼엄한 경비 속에서 통행이 자유롭지 않으므로 외국 언론이나 예술가들이 가기가 쉽지 않다.

타자를 대상으로 하는 작업에서 '거리두기'는 중요한 개념이다. 좋은 의도로 심정적으로 동조하여 타자의 극적인 사진을 전시하면 그 타자는 구경거리로 전락되기 쉽다. 결국 상처를 받는 쪽은 타자이다. This Place 그룹은 타자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여 절규와 증오를 보이는 사진은 없다. 작가들은 웨스트뱅크의 풍경을 주로 찍어서  여느 도시의 일상같은 사진이 대부분이다.

Jeff Wall Daybreak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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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월은 미술사를 전공한 저명한 사진작가이다. 배두인들은 이스라엘 건국 이전부터 웨스트뱅트 지역에 살았 다. 배두인들은 올리브 농장에서 일한 후 바닥에서 자고 동이 트면 일하고 철이 지나면 떠난다. 뒤에는 불법 체류자, 증오범죄자, 폭탄 테러범 등이 수감된 감옥이 길게 늘어져있다. 배두인은 농장에서, 수감인은 감옥에서 국한된 삶을 산다.

Fazal Sheikh, Desert Bl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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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인에게 이스라엘 시민권이 주어줘도 이들은 섞이지 않는다. 몇백년 동안 자유롭게 살던 노마드인 배두인을 사막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다른 곳으로 이주시킨다. 사막에 배두인의 천막이 없어지고 농장 (desert bloom)이 생긴다. 작가 파잘은 군사 사진에 쓰이는 aerial photograph 전략을 사용하여 인간의 행동을 잘 보여준다.

Thomas Struth, City Hall, Tel Aviv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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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시티 홀을 찍은 관광 사진 같다. 사진에 담긴 감정이 없어 별로 보여주는 것이 없다. 스트루스의 전략은 보는 자가 사진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게 하는 것이다.

Thomas Struth, Basilica of the Annunciation, Nazareth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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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eric Brenner (1959-), Palace Hotel, Jerusa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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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무슬림이 세웠지만 이스라엘의 정부 기관으로 쓰이다 버려진 이 황폐된 호텔에 거지, 부랑자 및 팔레스타인 난민이 모여든다. 그러자 미국 자본이 이 건물을 헐값에 인수하여 아스토리아 호텔로 변신시킨다. 이스라엘에 위치한 교회 Dome of Rock은 유대교, 기독교, 무슬림의 3대 종교의 성지로서 서로 가지려고 싸우다가 지금은 무슬림의 성전이 되었다. 성경(sacred text)에는 예루살렘을 누구에게도 가지라고 (possess)한 기록이 없다. 그런데 서로 소유하려는 욕심으로 인해 이곳은 화약고로 변한다. 한 쪽에 소속하면 다른 쪽에서는 배제된다. 소속은 배제와 차별을 낳고, 그로인해 무장하고 경계한다. 자신의 방어 (self defence)를 위해 타인을 억압 하는 현실이다.

Frederic Brenner (1959-), Ruth Chaya Leonov-Carm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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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은 이스라엘인과 배두인의 가정을 사진으로 찍는다. 배두인은 성지를 끊임없이 돌아 다닌다.

Frederic Brenner (1959-), Judean Hill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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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1967년에 들어와 벽을 치니 팔레스타인들은 벽 반대쪽으로 쫓겨난다. 벽에 난 개구멍을 통해 넘어간 팔레스타인 농부가 자신의 밭을 돌보고 돌아온다. 발각되면 잡혀간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벽 너머에 있는 사람들에게 증오심을 가지며, 이렇게 큰 소년들이 폭탄 테러를 자행한다. 핍박을 받던 자들이 핍박을 하는 자로 쉽게 변모한다.

조셉 코델카 Josef Koudelka, Route 60, Beit Jala, Bethlehe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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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단체에 소속이 되면 자유로운 작업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은 1947년에 자치적으로 매그넘이라는 단체를 파리에서 만든다. 매그넘 멤버들은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저작권을 보유한다. 또한 전쟁 사진을 찍어서 언론사에 사진을 팔기도 한다. 코딜타는 매그넘 소속 작가로 인류의 여러 분쟁 지역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처음에는 This Place 프로젝트의 참여를 거절하지만, 웨스트 뱅크를 여행 한 후에 승락을 한다.

Josef Koudelka,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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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데카는 벽 시리즈를 가지고 Wall 이란 책을 낸다. 벽이 있는 체코에서 살았던 코데카는 벽이 있으면 너머 가보고 싶은 욕망이 점점 커진다고 한다.

Josef Koudelka, Shu'fat Refugee Camp, East Jerusale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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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도시 안에 있는 벽이 충격적이다. 몇 천년 동안 변화가 없었던 땅이 인간이 들어와 갑자기 변질된다. 이스라엘인이 친 벽으로 인해 팔레스타인들이 갑자기 벽 밖으로 쫓겨난다. 벽의 양쪽에서 사진을 찍는 사진가들은 항상 이스라엘 assistant를 동행해야 한다. 이스라엘 경찰과 군인들의 심문을 받고 사진을 보이거나 몸 수색을 당한다. 군인들의 얼굴과 표정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Jungjin Lee, Unarmed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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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 이 정진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한지에 사진을 프린트하여 질감이 특이한 사진 이미지로 유명하다. 철사, 납 덩어리, 트럭 등이 버려진 길, 언덕, 거리를 찍는다. 사람을 찍지 않고, 사람이 남긴 전쟁의 흔적을 찍는다.

질 페레스 Gilles Peress Contact Sheet, Palestinian Jerusale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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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뱅크에 사는 사람에게 접근하여 찍은 필름 콘택트 sheet 을 통채로 전시한다. 올리브 나무 아래 자는 사람들, 유대인 등이 보인다.

Wendy Ewald R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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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웬디 이왈드는 이방인 사진작가의 눈이 아닌 사는 사람들의 일상이 궁금하다. 그들이 이스라엘인들과 같이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 싶다. 군사 학교 다니는 십대 아이들 및 히브리 및 영어 어학원을 다니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에게 디지털 카메라를 주고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외부인은 이 곳을 지옥일 것이라고 여기지만, 그들의 일상은 생선 가게 아저씨가 생선을 가다듬는 등 여느 곳과 비슷하다.

웨스트 뱅크에는 증오 범죄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많이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인이 폭력으로 대응 않겠다고 뜻을 모아 NGO (non government organization) 단체들이 많다. 증오가 증오를 낳는 것을 막으려고 극단적인 폭력을 당한 자들이 평화롭게 사는 토의를 한다. 이스라엘인들이 배두인과 텐트를 같이 치고 살면서 배두인을 이주시키는 것에 대한 반대 시위를 한다.

이 전시는 수많은 개개인 및 유대인 단체들도 후원을 했다. 코데가의 한 친구는 이 전시는 결국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프로젝트로 끝나게 될 것임을 지적한다.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보다는 미국에 사는 이스라엘인이 전시에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이 전시는 이슈의 장을 제공하며 배두인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이 전시의 반향에는 반반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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